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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통
조선시대에 육조거리라 불렸던 광화문통은 아관파천이후 한동안 방치되었다가, 일제 강점 이후 다시 행정의 중심지가 되었다. 이러한 공간적 변화는 1912년 실시된 경성시구개정사업에 따라 이루어졌는데, 이는 전통적 도시공간을 해체하고 새로운 재현체계에 따른 공간적 질서를 강제하는 물리적 행사였다.
조선왕조의 절대 권력이 행사되던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 자리엔 조선총독부청사가 들어섰으며, 광화문에서 황토현(현 세종로네거리)을 지나 남대문에 이르는 길이 확장되고 직선화되면서 그 청사건물을 소실점으로 하는 원근법적 조망체계가 구축되고 식민통치에 용이하고 치안확보를 위한 공간구조로 탈바꿈되었다. 이는 시구개정사업이 단지 도시 시설의 배치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원활한 식민통치를 위한 효과적인 지배수단으로 활용되었음을 말해준다.
이 컬렉션은 주로 육조거리에서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을 바라본 사진들을 모았는데, 개항 이후 서울을 찾은 외국인들이라면 누구나 들르는 곳이 육조거리(광화문통)였기 때문에 이 장면은 서울을 대표하는 이미지로 서양인들이 발간한 수많은 여행기에 실려 있다. 또한 시구개정사업 이전의 육조거리의 풍경을 통해 해태상의 모습과 위치, 도로 양편에 위치한 관아의 행랑 일부, 그리고 그곳을 지나는 행인들의 모습도 살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