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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황실박물관, 궁내부박물관, 창덕궁박물관 등으로 불리는 이왕가박물관은 우리나라 최초의 공식박물관으로 기록되어있다. 이 박물관의 설립경위는 다음과 같다. 1907년 순종이 즉위한 후 덕수궁에서 창덕궁으로 이어(移御)를 준비하면서, 11월 4일 내각총리대신 이완용과 궁내부대신 이윤용은 왕의 취미생활을 도모한다는 계획 하에 창덕궁의 수선 공사를 감독하고 있던 궁내부 차관 고미야 사보마쓰(小宮三保松)과 상의하여 11월 6일 약 6만평의 부지에 박물관과 동·식물원 설치를 제의하고 결의하였다.
1908년 1월 우선적으로 진열품 모집에 착수하여 고려시대 분묘로부터 도굴·출토된 도자기, 금속품, 옥석류 등을 중심으로 구입하였고 삼국시대, 통일신라시대, 조선시대의 불상, 회화, 공예품 등도 모집해 나갔다. 동년 9월에 어원사무국이 신설되면서 박물관 및 동식물원에 관한 제반 사무를 관장하고 사업의 완비를 도모하였으며, 진열관이 준공된 후 순종과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 통감 그리고 한국의 각 대신 등이 일람하면서 개관하기에 이른다.
일반에게는 1909년 11월 동물원 및 식물원이 개원하면서 공개되었으며 이때 창경궁은 창경원으로 개칭되었다. 진열관은 경춘전, 관경전, 명정전 및 양화당 등 창경궁내 대부분의 전각들을 응급 수선하여 사용하였으며, 1911년 9월에는 일본식 연와(煉瓦)건물의 박물관본관을 신축(1912년 3월 14일에 낙성)하여 우수품만을 선별·진열하였다. 박물관본관은 이왕가박물관이 1938년 덕수궁의 이왕가미술관으로 옮겨가면서 장서각으로 이용되었으며 1992년에 해체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