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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릿집
1904년 최초의 요릿집이라 할 수 있는 명월관이 황토현(현 일민미술관 자리)에 세워진 이후로, 요릿집은 종로 일대에 널리 퍼지며 북촌의 문화를 대변하게 된다. 술과 음식을 파는 상업적 공간이면서 기생들의 기예 공연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복합적 성격의 유흥공간인 요릿집은 여악의 전통 속에서 맥을 이어왔던 전근대 기생을 근대적으로 재배치하는 장이 된다. 1930년대 경성의 대표적인 요릿집으로는 명월관 본점과 지점을 비롯해 천향원(인사동), 식도원(남대문통), 국일관(관수동), 태서관(공평동) 등이 있었으며, 이들 요릿집에는 큰 연회장에 무대까지 갖춰 기생들의 공연이 이루어졌다. 일본 요릿집으로는 천대본(千代本, 욱정1정목(현 회현동1가)), 화월(花月, 본정2정목(충무로2가)), 남산장(南山莊, 서사헌정(현 장충동)) 등이 유명했으며, ‘경성 요리점의 개조’를 자처하며 등장한 화월에도 일본의 예기들이 공연할 수 있는 넓은 방(大廣間)을 두었다. 카페는 서유럽에 기원을 둔 유흥 공간으로서 도시 소비문화를 주도하는 새로운 기호물로 등장했다. 조선에 카페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11년경이며, 남대문통 3정목(현 남대문3가)에 있었던 카페 타이거가 그 시초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