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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여관
19세기 말 개항장(開港場)을 중심으로 문호가 개방되고 1896년 역원제가 폐지되면서 숙박료를 받는 근대적 숙박시설이 생기기 시작했다. 1888년 개항지 인천에 세워진 대불호텔, 한양 최초의 여관으로 알려진 1887년 시천여관(市川旅館), 1897년 수표다리계에 위치한 한성여관(漢城旅館), 같은 해 남산 일본인 거류지에 세워진 파성관호텔(巴城館) 등이 대표적이다. 일본인을 위한 일본식 여관은 주로 남산과 경성역 주변을 중심으로 발달하였다.
1899년 경인선 철도가 부설된 후 인천에서 경성으로 바로 이동이 가능해짐에 따라 1900년 전후로 경성 서대문역과 정동 근처에 서양식 호텔도 건립되었다. 1901년 무렵 프랑스인 마르탱(L. Martin)이 덕수궁 대안문(지금의 대한문) 앞에 팔레호텔(Hotel du Palais)을 세웠고, 경인선의 종착지였던 서대문 정거장에 스테이션호텔(Station Hotel)이 들어섰다. 1902년에는 손탁여사(Antoinette Sontag)가 고종이 하사한 양관을 서양풍으로 장식하여 손탁호텔(Sontag Hotel)을 열었다.
1905년 경부선(京釜線), 1906년 경의선(京義線)이 개통되어 1911년에는 만주까지 직통 운행이 가능해지고 1914년 경원선(京元線)이 개통되며 관광객과 여행객이 증가하였다. 조선총독부는 1912년 부산철도호텔을 시작으로 신의주, 경성, 금강산, 평양 등 주요 철도역과 관광지를 중심으로 철도호텔을 설치하였다. 경성에는 1914년 원구단 자리에 독일인 건축가 게오르게데 랄란데 (George de Lalande)가 설계한 조선 최대 규모의 철도호텔인 조선호텔이 건립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