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생활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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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동
대학동은 1980년대 사법고시 합격자를 다수 배출한 하숙촌을 기반으로 고시촌을 형성하였습니다. 하지만 2009년 로스쿨 제도가 본격적으로 시행된 이후 고시생 관련 생업에 종사해 온 대학동 주민의 생계는 물론 대학동의 지역적 특색을 갖춘 문화시설의 기반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미 2000년을 전후하여 이념 지향의 대학문화가 쇠퇴하면서 대학동의 몇몇 사회과학 서점이 문을 닫았고, 1980~90년대식 카페는 존폐의 위기를 맞이하였습니다. 또 1990년대 이후 우후죽순 생겨난 고시전문학원은 공무원시험 전문학원 등으로 업종이 변경되면서 현대적인 시설물로 개축되었습니다.
이제 '신림동 고시촌'은 과거의 가난한 고시촌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고시촌을 빠져나간 상당수의 고시 준비생의 빈자리는 이른바 '88만원 세대'라 불리는 20~30대 청년과 직장인, 신혼부부 등으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1970~90년대 한국의 사회문화적 지형에 의해 구축된 대학동의 시공간은 2000년대 이후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