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문화재

> 유물 > 소장유물정보 > 지정문화재

인쇄 공유하기

관원들의 모임인 계회(契會)의 한 장면을 그려낸 작품이다. 계회도는 조선초·중기에 크게 유행했으며 특히 16세기에 활발하게 제작되었다. 16세기 계회도는 일반적으로 3단의 축(軸)으로 구성되었으며 상단에는 계회의 명칭을, 중단에는 계회장면을 화폭에 담고, 하단에는 참석자의 품계와 관직, 이름 등을 적은 좌목(座目)을 적어 놓았다. 출품작은 좌목의 부분이 소실되어 참석자의 명단을 알 수 없으나 작품 상단에 가정(嘉靖, 1522-1566) 경술(庚戌)이라 적혀있어 1550년에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상단의 명칭에 따라 비변사원들의 모임인 <비변사계회도>임을 알 수 있는데 ‘비변사’란 북방 야인(野人)이나 해안 왜구(倭寇) 침략에 대응하기 위하여 무관도 대책 논의에 참여시킬 수 있도록 설치한 특별기관이다. 1550년은 비변사가 상설기관으로 자리잡기 이전, 이름 그대로 변방의 국방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대비하기 위한 임시기구였던 시기이다.

조선 중기의 일반적인 화풍을 보여주고 있으며 산의 능선을 따라 표현된 단선점준(短線點皴)이 눈에 띈다. 계회도는 기록화의 성격을갖추고 있으며 제작연대가 명확하다는 측면에서 사료적 가치와 회화사적 의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림에 화제(畵題)로 남긴 시(詩)는 기재 신광한(企齋 申光漢, 1484~1555)이 쓴 것으로 그의 문집인 기재집(企齋集)에 수록되어 있다. 시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三面山河鎭大東
安危惟有仗諸公
要將樽俎籌邉策
不用樓龜喜遠功
已道海南無戰艦
還聞塞外遁栖戎
深謀雲鳥歸綿蕝
好事金蘭入畵中
嘉靖庚戌冬

 

만족도평가
서울역사박물관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