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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4년], 목판본, 34.5×42.6㎝, 고지도 도록 41번 참조

조선 후기에 널리 보급된 지도책의 첫머리 또는 말미에 있는 원형(圓形) 세계지도이며, 한국인의 독특한 세계관을 나타낸 지도이다. 천하도는 상상의 세계를 표현한 상상적 세계지도이다. 둥근 원 안에 세계를 그렸기 때문에 ‘원형 천하도’라고 부르며,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지다는 동양의 전통적인 ‘천원지방(天圓地方)’ 사상을 잘 보여 주는 지도이다. 원형 천하도는 내대륙(內大陸)이 지도의 중심에 있고, 그 주위를 바다인 내해(內海)가 둘러싸고 있으며, 그 밖을 다시 외대륙(外大陸)과 외해(外海)가 둘러싼 구조로 정형화되어 있다. 내대륙에는 당시인들이 인식하고 있던 실제의 세계가 그려져 있는데, 중앙에 중국이 있고 동쪽에 조선, 서쪽에 번호(蕃胡) 12국과 서역제국(西域諸國), 북방의 여러 나라 등이 수록되어 있다. 내대륙에는 황하(黃河)·강수(江水)‧적수(赤水)‧흑수(黑水)‧양수(洋水) 등의 대하천과 항산(恒山)‧화산(華山)‧태산(太山)‧형산(衡山)‧숭산(嵩山) 등의 오악(五嶽)을 그려 넣었고 황하가 발원하는 곤륜산(崑崙山)을 중심에 위치시켰다.
이에 반해 내해를 감싸는 외대륙에는 대부분 가상의 국가들이 그려져 있는데 대부분 중국 고대의 지리서인 ≪산해경 山海經≫에 수록된 지명들이다. 눈이 하나인 사람들이 사는 ‘일목국(一目國)’, 머리가 셋인 사람들의 나라인 ‘삼수국(三首國)’, 머리는 하나인데 몸이 셋인 사람들이 사는 ‘삼신국(三身國)’, 죽지 않는 나라인 ‘불사국(不死國)’, 여자들만 사는 ‘여인국(女人國)’, 남자들만 사는 ‘군자국(君子國)’, 긴 팔을 가진 사람들의 나라인 ‘장비국(長臂國)’, 날개달린 사람들의 나라인 ‘우민국(羽民國)’ 등 실재 존재하지 않는 상상의 나라들이 가득차 있다. 중국 전설에서 발해만 동쪽에 있으며 신선이 살고 있고 불사약(不死藥)이 있다는 삼신산(三神山)인 방장(方丈), 봉래(蓬萊), 영주(瀛洲)산도 조선의 동남쪽 내해에 그려져 있다. 해가 뜨는 곳과 해가 지는 곳, 북극에는 나무가 그려져 있다. 이들 지명은 고대 수목신앙, 도가사상, 불가사상 등 당시인들이 지녔던 다양한 정신 세계를 반영하는 점에서 주목받아 왔다. 원형 천하도는 동아시아 중에서도 유독 우리 나라에서만 발견되는 세계지도로서 그 기원이 아직 명확히 밝혀져 있지 않다. 17세기 이후 조선에서 유행했던 독특한 세계지도로, 원시 수목신앙·도교·불교·유교적 세계관이 혼합되어 당시 사람들의 세계에 대한 인식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일찍부터 세계적으로 관심을 불러 일으켰던 지도이다.

천하도에는 저자와 제작연대가 대부분 밝혀져 있지 않다. 이 지도에는 “강희(康熙) 23년(1684)”이라고 지도 제작 연대를 왼쪽 여백에 기록한 것은 매우 특별한 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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