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유물 검색

> 유물 > 소장유물정보 > 소장유물 검색

인쇄 공유하기
1787년 | 필사본 | 서울시지정문화재(유형) 제316호

『홍재전서』는 조선 제22대 임금 정조의 어제(御製)를 모아 엮은 문집으로서 1814년(순조 14)에 총 184권 100책으로 간행되었다. 조선 역대 국왕의 저술 가운데 가장 많은 분량이며, 간행 당시 사용한 금속활자는 정조대에 만든 정리자(整理字)다. 내용은 시문뿐만 아니라 신하들과의 응답, 해당 관서의 기록에 대한 최종 판결, 재위 기간 중 편간 된 서적의 해제 등 다양한 내용의 글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홍재전서』의 완간은 1814년 3월에 이루어졌으나 정조의 재위 기간에 정리되기 시작하여 완간이 이루어지기 전까지 총 4차례의 편찬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다. 1차 편찬은 1787년 8월에 있었으며 60권으로 2질이 필사본으로 만들어져 진헌되었다. 현재 서울역사박물관의 운현궁 유물로 전해지는 『홍재전서』가 이에 해당한다. 책은 총 60권 60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책 하나하나를 비단으로 장황한 뒤 10책씩 1함으로 묶어 정교하게 제작된 포갑에 싸서 보관하였다. 판본은 인쇄본이 아니라 전문 사자관(寫字官)이 본문을 붓으로 정서한 필사본이다. 『정조실록(正祖實錄)』에는 ‘규장각에서 어제 춘저록(春邸錄) 4권과, 시(詩) 1권, 서(序)-기(記)-발(跋)-명(銘) 합 1권, 비(碑)-비명(碑銘)-행록(行錄)-행장(行狀)-잡저(雜著) 합 1권, 제문(祭文) 2권, 책문(策問) 2권, 강의(講義) 26권, 윤음(綸音) 3권, 전교(傳敎) 3권, 비망기(備忘記) 1권, 비답(批答) 3권, 판부(判付) 1권, 수서(手書)-봉서(封書)-유서(諭書) 합 1권, 돈유(敦諭)-문의(問議) 합 1권, 심리록(審理錄) 10권, 도합 60권을 편집하여 바쳤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참고로 『홍재전서』의 2차 편찬은 1799년 12월에 191권으로 2질이 필사본으로 만들어졌다. 3차 편찬은 1801년 12월에 있었으며 184권 100책이 필사본으로 만들어졌다.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등에 소장된 100책의 필사본이 이에 해당한다. 4차 편찬의 결과물이 1814년에 간행한 184권 100책의 간본이다. 30질이 간행된 것으로 알려지는데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수원화성박물관 등에 완질로 남아 있다. 최근에는 일본 세이카도문고에서 4차 간행 직전의 교정쇄본 100책이 발견되기도 하였다.

서울역사박물관 소장품 『홍재전서』는 60책 필사본으로 1차 편찬된 60권 60책이 거의 완전한 상태로 보존되어 있다. 필사에 쓰인 종이와 인찰선,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정교하고 일정한 글씨, 당대 최고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높은 수준의 장황을 볼 수 있다. 10책을 단위로 엮은 각 함의 덮개에는 검은 꼬리표가 부착되어 『홍재전서』의 권 표시를 하고 있으며, 함 속에는 빈 공간에 책이 움직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비단으로 싼 보조대를 넣었고 그 사이에는 붓으로 몇 번째 함인지 명시해 놓았다. 이 소장품은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등에 소장된 2차, 3차 편집본과 함께 어제의 편찬 경과를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이며, 서적 제작과 장황에 대한 최고 수준의 경지를 보여준다.

(『소장유물자료집13 - 한양 명품선』, 서울역사박물관, 2022)
공공누리

서울역사박물관이 창작한 홍재전서(弘齋全書) 저작물은 공공누리 제1유형 (출처표시)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용자는 저작물 이용조건을 준수하여야 하며, 이를 위반할 경우 이용 허락이 종료됩니다.
(출처표시 예 : 서울역사박물관 소장)

서울역사박물관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