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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현궁 생활유물 도록6> 수록
운현궁의 안채인 노락당 당호를 쓴 편액이다. 노락당은 운현궁의 가장 중심이 되는 건물로서 그 규모는 궁궐에 비하여 손색없을 정도로 화려하고 웅장하였다. 고종의 명에 따라 대제학 김병학(金炳學)이 지은 "노락당기(老樂堂記)"를 보면 "노락당과 하늘 사이가 한자 다섯 치 밖에 안된다"고 하여 노락당의 위용을 잘 표현하고 있다. 고종과 명성황후의 가례행사를 치룬 곳이기도 하다. 노락당의 편액 글씨는 신관호(申觀浩 1810-1888, 이후 신헌申櫶으로 개명)가 썼다. 신관호는 문무를 겸비한 인물로, 특히 시, 서, 금석학에서 추사 김정희의 의발을 전수 받은 제자로 칭해진다. 추사가 그의 글씨를 보고 "예서첩은 가르친 나보다 훨씬 나은 기쁨이 있으니 문득 내 글씨가 형편없는 것을 깨닫겠네"라고 말할 정도로 한예를 잘 썼다. 이 현판은 추사의 그러한 평을 잘 보여주는 예로 무인의 기개가 넘치는 힘찬 필치이면서도 금석기 넘치는 파격을 행하기보다는 예서 특유의 파세를 잃지 않으며 한예의 기본에 충실하게 쓴 글씨이다. 관지로는 백문방인의 "대사마대장군(大司馬大將軍)", 주문반인의 "신관호인(申觀浩印)"이 찍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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