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생활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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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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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마을
104(백사)마을은 노원구 중계본동 산 104번지 일대에 형성된 마을입니다. 현재 행정구역 상으로는 노원구 중계본동 30-3번지에 해당합니다. 불암산 자락에 위치한 이 지역은 인근 수락산과 함께 빼어난 경관으로 조선시대까지 산사가 많았던 곳이었으며, 한양 북부지역과 한양을 연결하는 중요한 육상 교통의 요충지였습니다.
그러나 현재 남아 있는 백사마을은 이러한 맥락과 달리 서울의 급격한 도시화 과정에서 정책적으로 조성되었습니다. 따라서 이 지역은 서울 시역의 확대 과정을 보여주는 도시 역사의 현장이며, 서울의 주요 정책 변화에 따른 도시 서민의 공간구조를 파악할 수 있는 장소입니다.
마을의 생성은 일시적으로 갑작스럽게 이루어졌지만, 이주 이후 주민들은 스스로 주변 자재를 이용해 담벼락을 쌓고, 수도를 끌어오고, 나무 골격 위에 슬레이트를 얹는 등 경사지 서민주거지로서 마을의 모습을 갖추어 왔습니다. 특히 마을 곳곳에 자생적으로 생겨난 골목길과 소규모 공장들은 1970~80년대 산업화와 맥을 같이하며 백사마을을 외부에 의존하지 않는 활기찬 공간으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수출정책의 변화와 IMF, 재개발 붐으로 주민들이 마을을 떠나면서 104마을은 오늘날과 같이 적막한 모습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