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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신사
신사(神社)는 일본의 고유 민족신앙인 ‘신도(神道)’의 신을 제사지내는 사당이다. 일본은 메이지시기에 확립된 국가신도를 통해 강력한 중앙집권적 국민국가를 형성하려고 노력했으며, 이러한 국가신도 체제는 식민지 조선에도 이식되었다. 신사는 사격(社格)에 따라 관폐대사, 국폐대사, 관폐중사, 국폐중사, 관폐소사, 국폐소사, 별격관폐사로 나눠지며 여기에 속하지 않는 것은 제사(諸社)로 분류되었다. 또한 신사(神社)의 사격에 미치지 못한 것은 신사(神祠)로 불렸다.
일제는 특히 내선일체를 강조하고 황국신민화를 달성키 위한 식민지 지배정책 중 하나로서 개항장을 비롯하여 조선 전역의 주요 도시에 빠짐없이 신사를 세웠다. 조선총독부는 1915년 총독부령 제82호로 「신사사원규칙」을 공포하고 조선 내에 신사를 본격적으로 건립하기 시작했다. 1936년에는 「개정신사규칙」을 공포했는데, ‘1면 1신사주의’에 따라 산간벽지에 이르기까지 신사를 세우게 하고 신사참배를 강요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식민지 조선의 신사는 1945년 일본 패망 직전까지 관폐대사 2개, 국폐소사 8개, 호국신사 2개, 기타 신사(神社) 70개, 신사(神祠) 총 1,062사에 이르렀다.
이 신사들은 대부분 조망이 탁 트인 구릉지에 입지했는데, 이는 이 곳에 안치된 일본의 황조신인 아마테라스 오미카미(天照大神)와 기타 제신들이 피식민지인인 조선인들을 시각적으로 지배하는 종교적 통제 및 감시 체계를 상징한다. 이 컬렉션에서는 경성신사의 정전과, 배전, 참도, 도리이(鳥居, 신사 입구에 세운 기둥문) 등의 모습을 볼 수 있다. 1945년 광복과 더불어 한반도 각지의 신사는 모두 불타거나 파괴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