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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말~20세기 초 세계적으로 성행했던 박람회는 천연자원, 명산품, 산업품, 고물, 미술품 등 사회‧경제 전반의 생산품들이 진열되고 유통되는 공간으로서 세계경제 번영에 지대한 공헌을 하였다. 당시 박람회는 자본주의와 제국주의의 발달로 식민국가를 건설한 서양열강들의 권력과 부를 과시하는 정치적인 공간이기도 했다.

조선은 1893년 미국 시카고 박람회에 처음 참가하였고, 1900년 파리만국박람회에도 참가하였다. 국내에서 개최된 박람회는 1906년 부산 일한상품박람회, 1907년 경성박람회가 있다. 일제강점기에는 일본의 식민지로서 해외 및 일본에서 개최되는 박람회에 참가하거나 식민주의정책으로 일본의 조선지배의 정당성을 과시하고, 일제에 의해 근대화된 조선이라는 정치적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한 군소 박람회가 1940년대까지 지속적으로 개최되었다.

조선이 참여한 해외나 일본의 대표적 박람회는 1910년 런던 영일박람회, 1913년 오사카 메이지기념척식박람회(明治記念拓殖博覽會), 1914년 도쿄 다이쇼박람회(大正博覽會), 1922년 평화기념도쿄박람회(平和記念東京博覽會) 등이 있다. 국내 개최 박람회는 1915년 시정오년기념조선물산공진회 및 가정박람회, 1923년 조선부업품공진회, 1926년 조선박람회, 1929년 조선박람회, 1935년 조선산업박람회, 1940년 조선대박람회 등이 있다. 일제는 경복궁의 많은 전각들을 훼철하여 박람회장으로 이용하는 한편 조선근대화의 선전장으로 활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