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시댁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하던 시절, 신혼여행은 어른들의 눈을 피해 자신들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유일한 기회였다. 1960년대 서울 시민들은 결혼식 당일 택시를 타고 서울을 한 바퀴 돌거나, 근교 호텔에서 1박을 하였다. 1970년대에는 설악산, 내장산, 경주 등 유명 관광지로, 1980년대에는 제주도로, 1990년대 중후반부터는 대개 해외로 신혼여행을 떠났다.

이 유물은 서울 워커힐 호텔로 신혼여행을 간 신혼부부의 모습을 촬영한 사진이다. 워커힐 호텔은 1964년 당대 최고 스타인 신성일과 엄앵란이 결혼식을 올린 곳으로 유명했으며, 1970년대 신혼여행지로 인기를 끌었다. 당시 워커힐 호텔은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숙박 할인, 기념사진 촬영 등 신혼부부를 위한 특별 우대 숙박 서비스를 제공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