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에는 왕의 뒤를 이를 아들이나 친형제가 없는 경우 왕실의 친척 가운데 한사람을 뽑아 왕위를 잇게 하였습니다. 조선의 선조, 철종, 고종이 바로 그런 왕입니다. 이때 새 왕의 아버지를 '대원군'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런데 선조와 철종의 아버지는 대원군이 되었지만 모두 아버지가 죽은 다음에 왕위에 올랐고 고종 만이 아버지가 살아있었습니다. 따라서 조선시대 때 살아 있는 대원군은 흥선대원군이 유일합니다. 어떻게 왕실 종친인 이하응이 흥선대원군이 되었는지 구체적으로 살펴 볼까요. 1863년 조선의 제 25대 임금 철종이 뒤를 이을 아들 없이 세상을 떠나고 왕실 최고 어른인 대왕대비 조씨가 이하응의 둘째 아들 명복을 다음 왕으로 결정하였기 때문입니다. 당시 제 26대 임금이 된 고종은 열두살 밖에 되지 않아 나라를 다스리기는 너무 어렸답니다. 그래서 실제로는 고종의 아버지인 흥선대원군이 권력을 잡고 나라를 다스리게 되었습니다. 고종이 왕위에 오른 뒤 10년 동안 조선을 다스린 흥선대원군은 고종이 직접 나라를 다스리게 될때까지 막강한 권력을 갖게 됩니다. 흥선대원군이 권력을 잡을 당시는 나라 안팍으로 해결해야할 과제가 산더미처럼 많았는데, 세도가문을 몰아내고, 땅에 떨어진 기강과 왕실권위를 세워야했습니다. 또한 백성의 생활을 안정시키기 위해 세금제도도 개혁하고, 나라 살림도 튼튼하게 만들어야 했습니다. 게다가 조선에 오는 낯선 서양세력의 통상요구와 위협도 대처해야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