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서울은 아주 복잡한 대도시이지만, 조선시대에는 서울의 각 지역마다 특징이 달랐습니다.
예를 들면 목덜미가 까맣게 탄 사람은 왕십리사람이고 이마가 까맣게 탄 사람은 마포사람이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이것은 왕십리 일대에는 미나리를 많이 심어 이것을 아침에 도성 안으로 팔러 들어오려면 아침 햇빛때문에 목덜미기 까맣게 그을렸고, 마포에서 담근 새우젓을 팔려고 도성 안으로 오자면 아침 햇볕을 이마에 받아 새까맣게 그을렸기 때문이라고 전해집니다.
이 밖에도 누각골(樓上洞, 樓下洞) 쌈지장수, 자하문(彰義門, 현재 부암동 일대) 밖 화초장수, 아현동 놋그릇(諭器) 장수, 잔다리(延禧洞, 현재 연희동), 게(蟹)장수, 청파동과 두뭇개(현재 옥수동) 콩나물장수, 이태원 복숭아장수, 갈우리(현재 갈월동) 청포장수 등 각 마을마다 이름난 특산물이 있었습니다. 아래의 노래는 서울지역의 민요인 건드렁타령입니다.
가사를 잘 보면 서울의 특산물이 어디서 많이 나는지 알 수 있습니다.
건드렁타령
건드렁 건드렁 건드렁거리고 놀아보자.
왕십리 처녀는 풋나물 장사로 나간다지.
고비고사리 두릅나물 용문산채를 사시래요.
누각골 처녀는 쌈지 장사로 나간다지.
쥘쌈지 찰쌈지 유자비빔을 사시래요.
모화관 처녀는 갈매 장사로 나간다지.
갈매천익 남전대피에 춘방사령이 제격이래요.
애오개 처녀는 망건 장사로 나간다지.
인모망건 경조망건 곱쌀망건을 사시래요
마장리 처녀는 미나리 장사로 나간다지.
봄미나리 가을미나리 애미나리를 사시래요.
양사골 처녀는 나막신 장사로 나간다지.
홀테나막신 코매기며 통나막신을 사시래요.
구리개 처녀는 한약 장사로 나간다지.
당귀 천궁 차전 연실 창출 백출을 사시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