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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은 재미있어 - 삼강행실도 읽기
제목 그림책은 재미있어 - 삼강행실도

그림책은 재미있어 - 삼강행실도


책 읽는 거 좋아하세요? 빽빽한 글자들만 보면 지루하고 잠이 온다구요? 요즘은 책 말고도 재미있게 놀 수 있는 것들이 참 많아요. TV만 켜면 재미있는 만화영화를 볼 수 있고, 컴퓨터에서 재미있는 웹툰도 얼마든지 볼 수 있지요. 그런데 책에 그림을 그려 넣은 그림책은 만화만큼이나 재미도 있고 내용을 이해하기 쉽답니다. 그림책을 보면 재미도 있고 공부도 되니 일석이조지요.
 
조선시대에도 책읽기 싫어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그림책을 만들었답니다. 대표적인 옛 그림책이 바로 삼강행실도예요. 삼강행실도가 무슨 뜻이냐구요? 삼강행실도는 ‘삼강’이라고 하는 가르침을 실천한 옛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림으로 그려놓은 것이예요. 그렇다면 또 삼강이 궁금하지요? 삼강은 군위신강, 부위자강, 부위부강을 뜻하는 말입니다. 곧 신하는 임금께 충성하고, 아들은 아버지께 효도하며, 아내는 남편에게 순종해야 함을 표현한 말이에요. 요즘 세상과는 조금 맞지 않을 수도 있지만, 조선시대에는 아주 당연한 가르침이었답니다.
 
그럼 삼강행실도를 만든 사람은 누구일까요? 삼강행실도를 처음 만들도록 한 분은 바로 세종대왕이에요. 세종대왕께서 다스리시던 때, 부모님께 효도하기는커녕 부모님 말씀을 어기고 나쁜 짓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이를 걱정하던 세종대왕께서는 백성들이 충신과 효자처럼 훌륭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쉽게 읽으면서 배울 수 있는 책을 만들라고 하셨지요. 세종대왕의 명에 따라서 집현전의 관원인 설순과 여러 학자들이 삼강행실도를 만들었답니다. 이야기마다 그림을 그려 넣은 삼강행실도는 조선시대 내내 여러 차례 출판되어서 많은 사람들이 재미있게 읽고 배우게 되었어요.
 
삼강행실도 중에 하나인 최루백의 이야기를 간단히 읽어볼까요?



 
고려시대에 최루백이라고 하는 효자가 살았어요. 그의 아버지인 최상저는 활쏘기를 즐겨하였는데 어느 날 사냥을 나갔다가 호랑이에게 잡혀서 죽고 말았답니다. 최루백은 이 소식을 듣고 깜짝 놀라서 도끼를 들고 호랑이를 잡으러 나섰어요. 그리고 마침내 숲속에서 누워있는 호랑이를 발견했지요. 루백이 호랑이를 보고 큰 소리로 호통을 쳤어요.
 
“네가 내 아버지를 죽인 호랑이로구나! 너도 오늘 죽을 것이다!”

최루백이 무서운 기세로 호랑이를 꾸짖으니 호랑이가 겁을 먹고 엎드렸어요. 최루백은 곧바로 호랑이를 죽여 원수를 갚았답니다. 그리고는 아버지의 무덤을 만들어 장례를 지내고 3년 동안 무덤을 지키며 못 다한 효도를 다했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잠든 최루백에게 아버지의 혼령이 나타나 눈물을 흘리며 말했어요.
 
“수풀을 지나 효자의 초막에 오니, 마음이 복받쳐 눈물이 그치지 않는다.
내가 살았을 적에는 잘 봉양하고, 죽은 뒤에도 곁에서 지켜주니 지극한 효성이로구나.”
 
이 말을 마치고는 아버지의 혼령은 최루백의 곁을 떠나 영영 사라졌답니다.



 
어때요? 효자 최루백의 이야기, 재미있었나요? 여러분도 최루백처럼 우리를 사랑해주시는 부모님께 늘 효도하도록 노력하면 좋겠어요. 하지만, 그렇다고 이야기처럼 위험한 일을 무릅쓰면 안 된답니다. 여러분이 위험하면 부모님은 더 걱정하시거든요.
 
서울역사박물관 기증유물전시실에 오시면 옛날 사람들이 읽었던 삼강행실도를 직접 볼 수 있답니다. 따뜻한 봄날 부모님 손 잡고 박물관에 와서 삼강행실도도 보고 부모님께 효도할 수 있는 방법도 생각해보는 건 어때요?
 

 
유물이름 : 삼강행실도
유물번호 : 서28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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